산과 항,포구 해변으로 이어진 강원도 고성여행
| ||
고성에서 삼척까지 바다를 따라 달리는 239.5㎞는 명품바다와 천혜절경, 그리고 산해진미가 어우러진 낭만가도(浪漫街道)입니다. 이중에서도 북쪽에 자리한 고성 지역은 그 경치가 뛰어나 7번 국도를 따라 혹은 바닷가 옆길을 따라 달리면 넘실넘실 파도가 친구하며 따라옵니다. |
작고 아담한 봉포항의 바닷바람을 스쳐 아야진항에 들려봅니다.
고성팔경(高城八景) 중 4경에 해당하는 청간정과 2경에 해당하는
천학정이 차로 5분 거리에 나란히 있습니다. 모두 일출 명소로
청간정(淸澗亭,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32호)은 설악산 골짜기에서
흘러내리는 청간천과 만경창파가 넘실거리는 기암절벽 위에
팔작지붕의 중층누정으로 아담하게 세워져 있습니다.
조선 현종 때 우암 송시열이 들려 쓴 현판과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쓴 안 쪽 현판이 볼 만합니다. 일출과 월출이 장엄하고 밀려오는
파도가 뭉게구름처럼 일다가 안개처럼 사라지는 황홀경이 유명합니다.
천학정(天鶴亭)은 잘 알려지지 않은 일출명소인데 겹처마 팔각지붕의
정면 2칸, 측면 2칸의 벽이 없는 정자입니다. 100년 이상된 송림에 둘러싸인
기암절벽 위 천학정에서 내려다보면 죽도와 능파대가
시원스럽고 일출은 가히 천하절경입니다.
일출 구경 후 허기진 아침식사는 아야진항에서 하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늦가을부터 겨울동안 잡히는 양미리가
한창으로 이를 다듬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쁘고, 부두 옆 허름한
식당의 시원한 도루묵 찌개가 새벽바람에 언 몸을 뜨끈하게
데워줍니다. 천학정에서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해안절경을
즐길 수 있는 소박한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거진항을 지나 화진포 호수로 향하는 해안도로는
고성 제일의 드라이브 코스입니다. 시퍼런 바다 위로 기암괴석들이
솟아있고 바람이 센 날이면 파도가 도로 위로 넘쳐 오르기도 합니다.
화진포 호수에 접어들면 바다와는 또 다른 겨울 호수의
풍경이 펼쳐집니다. 고성에는 강 하구와 바다가 닿는 곳에 생긴
석호가 두 곳이 있는데 하나는 송지호이고 다른 하나는
둘레 16Km의 동해안 최대 석호 화진포입니다.
호숫가에 해당화가 만발해 이름 붙여진 화진포는 넓은 갈대밭
위로 수천 마리의 철새와 고니가 날아들고 울창한 송림이
빼어나 이승만 초대대통령별장과 이기붕 부통령별장,
북한 김일성 별장 등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진포의 성이라 불리는 김일성 별장은 독일 건축가
H. 베버가 1939년 건축했는데 김일성의 부인 김정숙과
김정일 형제가 피서를 보낸 사진이 남아 있어 김일성
별장으로 불립니다. 해안 절벽 위 소나무 숲 속에 세워진
김일성 별장의 야외 전망대에 오르면 폭 70여m 길이 1.7km의
화진포 해수욕장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화진포 해수욕장은
드라마 ‘가을 동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합니다.
조금 더 오르면 초도항, 대진항이 이어집니다. 대진항은
동해안을 기준으로 했을 때 우리나라 최북단에 있는
항구라 할 수 있습니다. 아침이면 밤새 잡은 수산물을 실은
어선들이 들어와 북적이고, 싱싱한 활어를 싼값에
구입해 즉석에서 맛보려는 사람들도 많이 찾습니다. 대진항
뒤로는 북녘 땅을 굽어보는 통일전망대와 DMZ 박물관
등이 있으며 더 이상 갈수 없는 북녘 땅이 이어집니다.
동해바다 해안도로를 따라 동해의 푸른 물을 실컷 보았다면
돌아오는 길에는 고성의 내륙 명소를 들려볼 차례입니다. 특히
고성팔경 중 제 1경에 해당하는 건봉사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건봉사는 신라 법흥왕(서기 520년)때 건립된 사찰로
유점사와 더불어 금강산의 양대 본사(本寺) 중 하나로
백담사 신흥사 낙산사 등을 모두 말사(末寺)로
거느리고 있었던 거찰이었습니다.
자장율사가 중국에서 돌아올 때 석가모니의 진신사리를
가져와 다섯 개의 사찰에 나누어 보관했는데 그 중 통도사에
봉안한 것을 임진왜란 때 왜병이 약탈해 갔으나 선조 38년에
사명대사(泗溟大師)가 찾아와 건봉사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현재
석가모니 진신치아사리는 전세계에 15과 뿐인데 스리랑카에
3과가 있고 건봉사에 8과가 봉안되어 있습니다. 건봉사의
진신치아사리는 3과가 적멸보궁 뒤편 치아사리탑에
보관되어 있고 5과는 종무소에서 친견할 수 있습니다.
'▶•─여행지 (국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제주 올레길15코스 중간 두모악 제주 게스트하우스 (0) | 2016.12.02 |
---|---|
[스크랩] 숨겨진 일출 명소 강원도 고성 천학정, 청학정 (0) | 2016.11.18 |
[스크랩] 인천의 아름다운 해돋이, 해넘이 명소 (0) | 2016.11.07 |
[스크랩] 최고의 단풍! 낙엽길따라 걷는 곤지암 화담숲 가을 호수 위를 걷는 산막이옛길 (0) | 2016.10.19 |
[스크랩] 가을 낭만이 우수수 쏟아지는 남이섬 소양강스카이워크 김유정문학관 두물머리 (0) | 2016.10.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