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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 나들목 앞 전망대.

강서습지생태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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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변에 앉아 즐기는 치맥도 좋지만, 한강은 역시 걸어야 제 맛이다.
강변을 따라 걷다보면 한강이 얼마나 아름다운 풍경을 품고 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화창한 날, 한강을 걸어보자. 자외선 차단제와 물은 필수다.
마포종점 나들목∼성산 나들목(4.8㎞)
밤섬과 여의도를 보며 한강변을 걷는 코스다. 이 구간에는 역사적인 볼거리도 많다. 가장 먼저 1940년대까지 새우젓과 소금 집산지로 유명했다는 마포 나루터를 만날 수 있다. 여기서 원효대교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구 용산수위관측소(서울시 기념물 18호)를 발견할 수 있다. 24년 한강변에서 최초, 전국에서 아홉 번째로 건립된 현대식 수위관측소다. 76년부터 관측 활동은 멈췄지만 한강과 함께 해온 세월의 흔적을 느끼기엔 더 없이 좋다.
서강대교를 지나 양화대교에 다다를 때쯤 오른쪽으로 절두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절두산은 한강변에 우뚝 솟은 바위산으로, 원래 누에가 머리를 치켜든 것 같다 하여 잠두봉(蠶頭峰)이라 불렸다. 1866년 병인박해 당시 전국에서 붙잡혀 온 천주교도 수천 명이 이곳에서 목이 잘린 뒤로 절두산(切頭山)이 됐다. 현재 절두산 위에는 순교자기념공원과 순교박물관 등이 있다. 호젓한 산책로가 성산 나들목까지 이어진다. 지하철 5호선 마포역 4번 출구에서 10분 정도 걸으면 마포종점 나들목이 나온다.
구암 나들목∼정곡 나들목(3.4㎞)
이 구간에는 그림 같은 풍경이 펼쳐진다. 강 건너 덕양산과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서 있어 포근함을 주는 길이다. 코스의 끝, 강서습지생태공원에 다다르면 여기가 서울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된다. 갈대밭과 버드나무숲이 어우러진 습지를 지나면 조류관찰대가 나온다. 신분증을 지참하고 안내센터 2층에 가면 쌍안경을 무료로 빌려준다. 여름에는 철새가 없지만 겨울에는 한강으로 몰려드는 철새를 관람하기에 제격이다. 강서습지생태공원은 24시간 열려 있다. 다만 가로등이 따로 없어 일몰 전에 찾는 것이 좋다.
지하철 9호선 가양역 1번 출구로 나와 가양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구암공원이 보인다. 구암공원을 지나면 구암 나들목으로 통하는 계단이 있다. 강서생태습지공원은 정곡 나들목 바로 옆에 있다.
강변 나들목∼낙천정 나들목(1.3㎞)
해 질 녘에 찾아가야 좋은 길이다. 강변 나들목∼낙천정 나들목 구간을 걷다보면 한강의 노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알 수 있다. 강변 나들목에서 5분 정도 내려가면 한강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전망 좋은 길이 나타난다. 해질 무렵이면 주황빛 노을로 물든 한강이 낭만적인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끝지점에는 낙천정이란 이름의 정자가 있다.
1419년에 태종을 위해 지은 이궁(離宮)에 딸린 정자다. 현재 낙천정 나들목 입구 옆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낙천정은 1991년 복원한 것이다. 본래의 낙천정은 사라졌지만 태종도 사랑한 노을 지는 한강의 황홀한 전경은 그대로다.
지하철 2호선 강변역 4번 출구로 나와 자양 한양아파트 방향으로 10분 정도 걸으면 나무 바닥으로 꾸며진 강변 나들목이 나온다.
압구정 나들목∼청담 나들목(2.5㎞)
압구정 나들목은 압구정동 한양 8차 아파트 단지 뒤에 숨어 있다. 좁고 어두운 입구에 들어서면 화려한 그래피티 아트(graffiti art)가 펼쳐진다. 100m가 넘는 나들목 양쪽 벽은 짓궂은 표정의 힙합 보이, 음악에 취한 DJ 등 재기 발랄한 그림으로 빼곡하다. 위트 있는 그래피티 아트를 감상하며 나들목을 통과하면 한적한 보행로가 이어진다.
압구정 나들목∼청담 나들목 구간은 나들이객보다는 산책을 나선 동네 주민이 대부분이라 북적이지 않아서 좋다. 이 구간 안에는 매점이 없기 때문에 미리 물이나 음료수를 챙기는 것이 좋다. 청담 나들목으로 나와 10여 분 걸으면 지하철 7호선 청담역이 나온다.
잠실 나들목∼종합운동장 나들목(2.5㎞)
가족끼리 찾기 좋은 코스다. 잠실 나들목으로 들어 잠실대교 쪽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물고기길이 나온다. 물고기길은 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한 생태 통로다. 관찰대와 수중생태 관찰경을 마련해 방문객이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는 물고기 떼를 직접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잠실생태공원에서 한강변을 따라 10분 정도 걸으면 자연학습장을 나타난다.
수생동물을 비롯해 각종 야생화와 농작물을 살펴보며 식물공부를 할 수 있어 아이들과 함께 가면 좋다.
지하철 2호선 잠실역 6번 출구로 나와 잠실 나들목을 지나면 잠실한강공원에 들어설 수 있다.
종합운동장 나들목에서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 7번 출구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다.
정리=백종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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