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와 가구 컬러를 잘 선정하는 것만으로도 집 안 분위기를 한층 화사하게 만들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아늑함이 느껴지는 톤업 리노베이션 공간. 이곳에서 봄맞이 집 꾸미기의 힌트를 얻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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넓은 거실에는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도록 소파와 테이블만 놓아두었다. 푹신한 소파는 베이지 컬러를 선택해 더욱 아늑해 보인다. 소파 앞 커피 테이블, 소파 양옆의 데코 테이블은 미국에서 직접 고르고 가져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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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플하지만 아늑한 공간을 꿈꾸다
현관에서 기다란 복도를 지나 거실로 들어서면서 집이 참 밝다는 느낌이 들었다. 답사를 갔을 땐 비가 내릴 듯한 우울한 날씨였으므로 분명 채광 때문은 아니었다. 시공 전의 집은 오크톤의 바닥과 창틀 프레임, 수납장 도어 등으로 인해 어린아이들이 있는 4명의 가족이 살기에는 다소 올드한 감이 있었다. 분명 무난한 컬러이긴 하지만 집주인 박희수씨는 전체적으로 한 톤 더 밝은 집이길 원했다. 이 집으로 이사를 오기 전에는 4명의 가족이 1년 정도 미국에서 지냈다. 한국으로 들어올 계획을 가진 후에는 미국에서 직접 가구들을 고르기 시작했다. 동시에 시공을 진행한 한성아이디의 김지영 디자이너와 전체적인 컨셉트를 잡아갔다.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박희수씨의 집은 거실과 부엌, 다이닝룸, 1개의 부부 침실, 2개의 아이 방, 1개의 서재, 2개의 화장실로 이루어졌다. 현관을 지나면 화장실과 두 아이의 방이 있고, 거실 안쪽으로 서재와 부부 침실이 있다. 다이닝룸은 아일랜드 식탁을 기준으로 요리 공간과 식사 공간으로 나뉘는데, 커다란 식탁과 의자를 들여 공간이 꽉 차 보이도록 한 점이 돋보인다. 크게 구조 변경은 하지 않고 아이 방과 다이닝룸에 베란다를 터 공간을 확장하는 정도로 마무리했다. 또 아이들 방과 부부 침실 사이에 거실이 있어 다소 거리감이 있었는데, 부부 침실 한편에 있는 수납장을 들어내고 벤치처럼 꾸며 아이들이 와서 책을 읽거나 엄마, 아빠와 대화할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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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닝룸에는 넉넉한 크기의 식탁과 의자를 놓았다. 벽 아래쪽에 사각 몰딩을 배치해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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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둘러보니 넓은 공간에 비해 가구나 세간이 많지 않다. 방에는 침실과 수납장, 아이들 책상을 두었고 거실 또한 소파와 테이블, TV가 전부다. 아기자기한 데커레이션보다 모던하고 심플한 것을 선호해서 꼭 필요한 가구만 들여놓았다고, 그렇기 때문에 디테일한 부분에 신경을 썼다.
캐주얼한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을 완성하다
시공을 결정하면서 박희수가 바랬던 점은 가구들과 잘 어우러지는 아늑하고 따뜻한 집이었다. 그녀가 미국에서 직접 골라서 들여온 가구들은 디자인은 각기 다르지만 일관된 느낌을 가지고 있다. 디테일이 화려하지 않고 볼드함이 느껴지는 아메리칸 클래식 스타일의 테이블과 의자, 소파 등은 뉴트럴 컬러를 선택해 캐주얼하면서도 코지한 분위기를 풍긴다. 특히 각기 다른 사이즈의 테이블과 수납장은 빈티지한 색감과 클래식한 손잡이와 문양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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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루 계열의 타일 블록이 포인트인 부엌. 수납장의 도어들도 컬러를 새로 맞췄다. 박희수씨는 앤티크한 느낌의 네모난 도어 손잡이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2 부부 침실 역시 심플하게 꾸몄다. 오른쪽 벽면에 있던 장식장을 철거한 뒤 벤치를 설치해 아이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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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곳곳에 배치했을 때도 통일감을 주는 요소가 된다. 이러한 가구들에 맞춰 결정된 컨셉트는 캐주얼한 아메리칸 클래식이다. 집 전체 분위기를 한 톤 밝게 만들면서 무게감을 잡을 수 있도록 벽지와 바닥의 컬러를 변경했다. 벽지의 경우 거실과 부부 침실, 다이닝 룸, 두 아이의 방 모두를 변경했다. 거실과 부부 침실은 화이트와 아이보리 컬러를 적절히 배치하되 아이들 방에는 그린이 가미된 컬러를 넣어 조금 더 화사하게 연출한 것이 포인트. 바닥의 경우 복도에서부터 거실, 다이닝 룸으로 이어지는 공간만 어두운 브라운 컬러의 나무 바닥으로 교체했다. 거실과 다이닝 룸은 집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다이닝 룸과 더불어 소파, 테이블, 식탁 등 볼드한 가구들이 많이 놓여 있는 곳이다. 어두운 컬러의 나무 바닥은 밝은 톤의 집이 동동 떠 보이지 않고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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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다란 복도의 수납장 도어 역시 컬러를 교체하고 손잡이를 바꿔 달아 화사하게 연출했다. 액자 위 포인트 조명은 도어 손잡이처럼 클래식한 것을 선택했다. 2 아이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은 모자이크 타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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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이 방은 컬러가 좀 더 들어간 벽지와 원목 가구로 꾸며 더욱 화사한 느낌을 준다. 2 부부 침실에 있는 화장실은 건식으로 교체해 언제나 청결하게 유지할 수 있다. 거울 양 옆으로 조명을 달아 호텔 느낌의 화장실로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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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의 전체적인 컨셉트를 고려해 디테일한 부분에도 포인트를 주었다. 우선 주방과 현관과 가까이 위치한 화장실에는 각각 블루 계열과 모자이크 패턴의 포인트 타일 블록을 선택해 시공했다. 또 거실과 다이닝 룸, 2개의 화장실은 클래식한 펜던트 조명으로 교체했으며 현관에 자리한 수납장, 주방과 화장실의 수납장, 부부 침실의 드레스룸 도어를 교체하고 손잡이 또한 심플하면서도 클래식한 스타일로 선택했다. 무심코 보면 지나칠 수 있는 작은 것에 포인트를 주니 캐주얼하면서도 클래식하다라는 말이 단번에 와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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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거실에 장식한 펜던트 조명은 클래식하면서도 디테일이 적은 것을 선택했다. 무게감이 느껴지는 볼드한 디자인이 거실의 중심을 잡아준다. 6 미국에서 거주할 당시 발품을 팔며 고른 침대 헤드. 코지한 분위기의 패브릭 프린트가 돋보인다. 7 침실에 놓인 수납장은 앤티크한 손잡이가 포인트로 아이보리 컬러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8 현관에는 짙은 브라운 컬러 테이블만 놓아 심플하게 연출했다. 9·10 거실에 놓인 데코 테이블은 클래식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원목 TV 테이블은 디테일이 적고 심플한 디자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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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완성된 집은 4명의 가족이 편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뀌었다. 조명을 켜지 않아도 낮이면 넓은 창으로 쏟아지는 햇살에 더욱 환해지는 집, 그래서 다가올 봄이 더욱 기다려진다.
<■진행 / 이채영 기자 ■사진 / 원상희 ■시공 / 한성아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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